시스템으로 생각하기
시스템으로 생각하기

시스템이란 무엇일까요?

시스템은 특정 환경에서 함께 작동하여

시스템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필요한 모든 기능을 수행하는

관련 구성 요소의 집합이다

라고 합니다.

이런 관점으로 보면, 우리의 몸도 대학교도 이동 수단도 모두 시스템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몸은 호흡계, 순환계, 소화계, 신경계 등의 관련 구성 요소로 구성되어 있는 커다란 생체 시스템으로 볼 수 있고요.  대학교는 강의 시스템, 관리 시스템, 학생 활동 지원 시스템, 재무 시스템, 시설 시스템 등의 구성 요소로 구성되어 있는 커다란 조직 시스템으로 볼 수 있답니다. 따릉이도 모빌리티 시스템으로 생각해 볼 수 있죠. 이렇듯 우리 주변에 있는 거의 모든 것이 시스템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시스템을 표현하는 다양한 방법?

시스템을 표현하는 방식은 학자들마다 다른데, 우선 시스템이 지향하는 목적(Goal), 하부 구성요소(Elements), 그리고 구성 요소간에 주고 받는 것(Interactions)으로 표현하는 것이 한 방법이라고 합니다. 위 방법으로 집 안에 흔한 실내 온도 조절 시스템을 그려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시스템의 구성요소는 보일러, 집, 온도계, 그리고 보일러를 켰다 껐다할 수 있는 스위치가 될 수 있고, 이 구성요소의 연결관계를 함께 그려보면 다음과 같이 표현할 수 있는 것입니다. 

 

바로 이렇게 말이죠.

이 시스템에서 구성 요소간에 주고 받는 요소, 즉 상호작용 요소는 항목별로 매우 다른데요. 예를 들어 집과 온도계 사이에서는 실내 공기의 온도, 그리고 온도계와 보일러에서 상호작용하는 요소는 온/오프의 전기신호, 보일러와 집과의 상호 작용 요소는 더워진 공기 등 상호관계를 기술하다보면 점점 더 복잡한 구조를 띄게 됩니다. 

시스템으로 생각하고자 하는 이유가 직관적인 사고 습관에서 벗어나, 비직관적인 핵심 지랫대 요소(혁신 요소)를 찾는 데 있다고 하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시스템을 시스템 다이어그램 벙삭으로 표현하다보면, 점점 더 복잡한 미궁 속으로 빠져드는 기분을 충분히 느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지금 이 시점에 세상을 시스템적으로 생각해야 할까요? (Thinking in System)

세상은 이미 너무 복잡한 데,

이 복잡하게 돌아가는 세상을 단순히 직관만을 믿고

원인 - 결과의 연결 고리로 생각하면

진짜 세상은 이해하거나 설명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도널드 노먼 교수는 이렇게 말합니다.

"인간의 마음은 이러한 시스템의 복잡성을 이해하도록 설계되어 있지 않아요." 또한

존 타카라는 그의 책 "In the Bubble"에서 이렇게 지적합니다.

"세상의 너무 많은 부분이 이미 너무 디자인되어 있습니다."

 

전통적인 사고 방식에서는 대한민국의 저출산, 고령화, 인구 소멸의 문제를 출산장려금 지원제도, 병원 진료바 지원제도, 육아 비용 지원제도 등 금전적인 문제로 접근하여 해결하고자 합니다. 그런데 막대한 세금을 투입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출산율이란 것이 그렇게 높아지지 않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어디에 있을까요?   

문제를 어떤 관점으로 이해해야 사회 인구 조절 시스템이 더 견고하고 건강해 질 수 있을까요?

을 인스타그램 중독, 혹은 도파민 중독으로 봅니다. 아무래도 사용자를 관찰하고 인터뷰하면 그런 결과가 직관적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그 해결안으로 인스타그램 디톡스, 혹은 디지털 디톡스라는 방법을 제시하려고 하죠. 하지만 주변 사람들은 이런 해결안은 청년들의 우울증을 해결하는 데 그다지 유용하지 않다는 점을 이미 알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오랜 시간동안 이런 방법을 제시하고 실행해 왔지만 실패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또한 청년들의 우울증 문제는 아주 오래 전부터 사회적인 관심을 받아왔던 문제이고, 그래서 이 문제를 단순히 핸드폰 중독이나 도파민 중독으로 보기에는 우리 사회가 이미 너무나도 많은 다른 부분과 연결되어 있다는 점을 체험적으로 알고 있기 때문이죠. 마치 형사가 살인 사건을 파헤칠수록 사건과 관련된 용의자가 여럿이 등장하여 사건의 해결 자체가 미궁에 빠져드는 스릴러 드라마의 각본처럼요.


그래서 Design Thinking 에서 벗어나 시스템적으로 생각해보자는 의미는

1) 우리가 생각하는 문제가 이미 너무 복잡하다는 것을 인정하자는 것입니다. __ 우리가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가 이미 너무 복잡해서 단순한 인과 관계로는 해결이 안되겠구나를 인정하는 단계가 필요하다는 것이죠.

2) 그래야만 복잡한 문제를 인간의 이해범위 안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시각적 시스템으로 구성하고, 해결안을 도출하는 데 시스템 사고의 도움을 받아 보자는 것이 System Thinking입니다. 


 

그렇다면 시스템을 어떻게 쉽게 시각화하고 이해할 수 있을까요?

 

1. 피드백 루프 다이어그램

피드백 루프 다이어그램을 그리는 데 전제조건은 시스템은 항상성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지금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는 그 문제 자체를 지속하려는 다양한 힘이 이미 시스템 내부에 존재한다는 의미입니다. 예를 들어보죠.



같은 듯 다르게 보이는 온도조절 시스템 다이어그램


여기서 보이는 왼쪽의 커다란 루프가 바로 피드백 루프 다이어그램입니다. 실내 온도 조절기가 작동하는 방식을 시스템적으로 시각화해본 것인데요. 실내 온도를 23도로 세팅해놓으면 겨울에는 보일러가 자주 작동하고, 반대로 여름에는 보일러가 자주 작동하지 않는 것을 모두 다 잘 아실겁니다. 이미 온도계 센서와 보일러 콘트롤러가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설정값을 기억하고 있어서, 그 설정값에 따라 자동으로 보일러를 켰다 껐다 해주는 시스템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미 우리는 이렇게 자동화된 시스템 내에 살고 있고,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세팅해 놓은 값에 의해서 우리 주변의 시스템들은 자동적으로 작동을 하고 있는 세상에 살고 있다는 뜻입니다.

지난 겨울에 가스 사용료가 너무 많이 나온 고지서를 보고 놀란 경험이 다들 있으실텐데요. 시스템은 사용자의 주머니 사정은 고려하지 않고, 실내 온도라는 설정값에 따라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시스템의 두 가지 특징을 또 볼 수 있는데요. 시스템의 결과물 (고지서?) 를 인지하기 위해서는 일정 시간이 걸린다는 점입니다. 물론 방송에서 가스비가 올라간다는 뉴스는 들어서 알고 있었겠죠. 하지만, 직접 내 눈으로 확인하기 전까지는 시스템 설정값을 고칠 생각을 하지 못합니다. 추운 겨울을 보내고 싶지 않은 인간의 욕망때문인것이죠. 두번째 특징은 인간이기 때문에 시스템의 변화에 어느 정도 적응한다는 점입니다. 

가스난방비가 2~3달 계속 많이 나오게 되면, 실내 온도를 줄이기 보다는 보통은 고비용에 적응하고 고비용을 지불하면서 새로운 시스템에 적응하려고 하는 것이 인간이라는 점이죠. 불평불만을 쏟아내지만 적응하게 되어있습니다.

시스템의 결과가 지연되어 나타나 보인다는 점, 그리고 적응한다는 점 __ 이 두가지 현상을 볼 수 있다는 점이 피드백 루프 다이어그램 시각화의 중요성을 설명합니다.

 

2. BOT 그래프 (Behavior Over Time) 

시스템의 특성이 결과가 지연된다는 점이 있었죠. 기억하시죠? 예를 들어 내가 은행에 돈을 매월 적립하면 10년 후에는 복리의 효과를 볼 수 있게 됩니다. 주식투자나 부동산투자도 투자대비 그 결과값은 지연되어 나타나는 특성이 있습니다. 주식은 변동성이 커서 등락을 거듭합니다만, 그래서 주식 그래프를 보면서 이 회사의 가치가 우상향하는 회사인지를 시각적으로 보면서 투자를 판단해야한다고 하죠.

엔비디아라는 회사 주가는 시간이 지나면서 가격이 올랐다 내렸다를 반복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렇게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추이를 시각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잘 표현하는 방법이 바로 BOT 그래프입니다. 그래서 내가 시스템에 어떤 영향을 가했을 때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인지 아니면 큰 변화가 없을 것인지를 따져보는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과거와 현재의 시그널을 보고, 미래를 예측하는 기법이지요. 



(출처: 천유찬 서비스 시스템 디자인 수업 결과물)


BOT는 미래디자인 방법론에서도 자주 차용하는 방법론으로 이 BOT를 Future Cone 과 접목했을 때는 위와 같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습니다. 즉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회에 유입되는 청년의 수가 줄고, 빈곤한 노인의 수가 증가한다면 전체 사회 시스템에서 발견되는 (유출되는) 현상은 어떤 것이 있을까? 라는 인지 게임에 BOT를 활용한 사례를 볼 수 있습니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노년층의 생산 활동 증가, 고령자의 신체 보조 시스템 등장, 시니어의 경제 활동 증가, 계층 갈등 등의 사회 문화적 변화의 흐름을 예측하고 있는 것이지요. 그리고 그 현상이 어떤 동인 (Signal)에 영향을 받아서 일어나게 되는 지 그 관계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 그래프를 보면 노인 문제는 단순히 노인의 경제 활동 문제로만 보기에는 훨씬 더 복잡한 문제라는 것을 알 수 있게되겠죠. 노령인구의 사회진출로 체력적 보강 뿐만이 아니라 존중, 존경과 같은 사회문화적 장치도 고려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게 됩니다 

위와 같은 방법론을 억지로 사용해 봄으로써, 인간의 뇌로는 자연스럽게 할 수 없는 시스템적인 구조를 확인해 보고, 문제를 보는 시각을 확장시켜 나갈 수 있다고 믿습니다. 자연스럽지 않고 직관적이지 않은 사고법을 활용하여 보다 더 근본적인 문제를 찾아내고 혁신적인 해결안을 마련할 수 있는 사고법이기 때문에, 더더욱 교육기관에서 학습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작성일: 2025-05-30 | 카테고리: 생각 노트 워크샵 | 방문자수: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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