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됨에서 잠시 벗어나기: 염소가 되어본 디자이너 토마스 스웨이츠의 실험
인간됨에서 잠시 벗어나기: 염소가 되어본 디자이너 토마스 스웨이츠의 실험

스페큘레이티브 디자인은 단순한 상상이 아닌 사회적, 문화적 미래를 재구성하고 질문하는 디자인 실천입니다.

스페큘레이트브 디자인을 통해 우리는 다음과 같은 물음을 던질 수 있습니다.


  • 미래 사회에서의 권력은 어떻게 바뀔까?

  • 기술과 감성은 어떻게 공존할 수 있을까?

  • ‘정상적인 삶’이라는 개념은 무엇으로부터 만들어지는가?

예술가이자 디자이너이며, MIT 미디어랩에서 활동한 실험적 기술 디자이너인 아니 리우(Ani Liu)는 스페큘레이티브 디자인은 단순히 미래를 상상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 우리가 믿고 있는 ‘진실’의 틈을 드러내는 방식이라고 말합니다. 그녀는 좋은 스페큘레이티브 디자인의 조건으로


  1. 감정적으로 즉각 와닿을 것

  2. 지금 이 현실의 틈을 드러낼 것

  3. 소수자와 다양한 관점을 포함할 것

을 제안하며, 스페큘레이티브 디자인은 미래를 ‘맞히기’ 위한 작업이 아니라, 지금 우리의 현실을 돌아보게 하고, 사회 전체가 함께 미래를 **‘논의하게 만드는 장치’**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 출처: Ani Liu Says Speculative Design Reveals Truths We Weren't Aware of but Have Been Right in Front of Us All Along - Core77.com ]



또 한명의 디자이너인 **토마스 스웨이츠(Thomas Thwaites)**는

잠시라도 인간이 아닌 존재가 될 수 있다면 어떨까?

라는 질문에 진심으로 임했습니다. 그는 실제로 염소가 되어 알프스를 기어다닌 실험을 벌였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GoatMan: Took a Holiday from Being Human』이라는 책을 출간했습니다. [출처: Take a Holiday from Being Human: Thomas Thwaites on Becoming a Goat - Core77.com ]

책에서 언급한 그의 목표는 명확했습니다.

“사람이라는 존재에서 잠시나마 벗어나고 싶었습니다.”

Wellcome Trust의 연구 지원을 받아, 스웨이츠는 염소처럼 생각하고(자기장 자극), 염소처럼 먹고(인공 반추위), 염소처럼 걷기 위해(특수 의족) 다양한 전문가들과 협업했습니다. 여기에는 신경과학자, 의수족 전문가, 염소 목장 운영자, 행동학자 등이 참여했습니다.



 

스페큘레이티브 디자인(Speculative Design)의 힘


"혁신은 낯설지 않아야 하지만, 스페큘레이티브 디자인은 낯설음과 가능성 사이에서 존재한다." — 토마스 스웨이츠


스웨이츠는 이 프로젝트가 단순히 엉뚱한 시도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인간 존재와 디자인의 본질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진지한 시도라고 강조합니다.

실제로 염소처럼 살 수 있었을까?

그는 영국 샐퍼드 대학교에서 의수족 전문가 Dr. Glyn Heath와 함께 염소 보행을 위한 의족을 1년간 개발했습니다. 실제로 전면 지지 체중 분산, 관절 각도 조정, 사족 보행 테스트를 거치며 반복적으로 개선했습니다.


“걸을 수는 있었지만, 달리는 건 너무 고통스러웠어요.”

“다만 의족은 충분히 개선할 수 있겠죠. 다음엔 더 편하게 네 발로 움직일 수 있길 기대합니다.”


이 프로젝트는 사회에 어떤 의미가 있을까?

많은 사람들은 그를 "미쳤다", "시간 낭비다"라고 비난했지만, 스웨이츠는 오히려 이 실험이 사회적 대화에 기여하길 바랐습니다.


“우리는 이야기로 존재하는 동물입니다.

우리의 기억도, 미래에 대한 계획도 모두 ‘서사’로 이뤄져 있어요.

이 프로젝트는 바로 그 인간적 서사의 한계를 실험한 작업입니다.”


 

그는 디자인이 단순히 문제 해결을 위한 도구가 아니라,

세상을 향한 질문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해 보였습니다.

다음 프로젝트는?


“지금은 ‘미래의 일(work)’에 관한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에요.

2017년 생테티엔 디자인 비엔날레(St. Etienne Design Biennale)에 출품할 예정입니다.”


 

✨ 마무리하며: “이건 미친 짓인가요, 아니면 깊은 성찰인가요?”

염소가 되는 실험은 얼핏 보기에 엉뚱하거나 웃긴 이야기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안에는 현대인의 정체성, 스트레스, 인간 중심주의에 대한 깊은 성찰이 담겨 있습니다.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는 일상, "내가 진짜 원하는 삶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에 대해 한 디자이너는 몸소 염소가 되어 답하려고 했습니다.

 

🦙 당신이라면 어떤 존재가 되어보고 싶나요?

‘인간됨’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실험, GoatMan.

작성일: 2025-05-06 | 카테고리: Dr. CK's Pick | 방문자수: 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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