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AI는 인간의 행동을 인센티브 구조에 따라 움직이게 한다
장강명 작가는 인간의 행동이 인센티브에 의해 크게 좌우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희 활동이요 다 영향을 받아요 뭐의 영향을 받냐하면 인센티브의 영향을 받습니다"라며, 사람들이 특정 행동을 선택하는 데 있어 보상과 동기가 핵심 역할을 한다고 설명한다. 예를 들어, 유튜브 영상 제목을 정할 때 조회수 극대화라는 인센티브가 작용하기 때문에 유튜버는 자극적인 섬네일 혹은 후크성 제목을 만드는 등의 활동을 하게된다는 것이다. 이처럼 AI가 만들어 놓은 인센티브 구조에 따라 인간의 행동과 의사결정이 확실히 영향을 받는 시대에 살고 있다고 작가는 주장한다.
AI는 이러한 인센티브를 더욱 구체화하고 가속화시킨다. 작가는 "AI는 인센티브의 방향을 바꾸진 않아요. 그 인센티브를 굉장히 정확하게 추구하게 해주고 속도를 엄청 가속시키고 있다"라고 말하며, AI가 인센티브를 숫자(예: "몇 점 몇 퍼센트")로 명확히 제시함으로써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힘을 증폭시킨다고 보았다. 예를 들어, AI 작곡가가 음악을 작곡할 때, 이 음절을 이렇게 만들면, "예상 조회수 스트리밍 횟수가 얼마다"라는 식으로 결과를 제시하면, 인간은 이를 따를 가능성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또한, 인간관계에서도 AI가 인센티브를 활용해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지적한다. 작가는 "AI가 감정적 지지나 스트레스 감소 같은 인간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도구로 발전할 가능성을 언급하며, 예를 들어, AI가 "강명아 잘 주무셨어요"라며 다정하게 말을 걸어주면, 인간은 실제 관계보다 더 편리하고 달콤한 가상 관계에 의존하게 될 수도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모든 감정적 지지 대인 관계에서 제가 원하는 거 달콤한 거 그런 걸 전부 인공지능한테 얻을 수도 있죠"라는 말로 요약된다.
그러나 그는 이런 미래에 우려를 표하며, "저는 그런 기술이 안 팔렸으면 좋겠어요"라고 덧붙인다. AI가 제공하는 인센티브가 인간관계의 본질을 훼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제는 인공지능 기술이 단순히 도구가 아니라 의도와 권력 구조를 내포한 존재임을 인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 바둑계의 변화는 AI 시대의 인간 행동 변화를 보여주는 대표 사례
- AI 등장 이후 기존 바둑 정석 수만 개가 ‘폐기’되었고, 새로운 AI식 사고방식으로 바둑을 두는 젊은 기사들이 최강자가 되었다. 인간 고유의 바둑은 점점 설 자리를 잃고, “AI의 판단을 얼마나 잘 따르느냐”가 승부의 관건이 됐다. 이는 예술, 문학, 판결, 의료, 상담 등 인간의 '감성적' 활동이라 여겨졌던 영역도 데이터 기반의 정확성에 따라 판단되기 시작함을 암시.
3. 결국 중요한 것은 '기획력'
AI 시대에서 인간의 역할에 대해 장강명은 "결국 인간에게는 기획 능력이 중요하다"고 역설한다. 그는 AI가 반복적인 패턴 인식과 상징 조작 업무(예: 회계, 번역)를 대체할 수 있지만, 새로운 개념을 창조하는 기획은 여전히 인간의 영역으로 남는다고 본다. "기획자가 되어야 한다. 모든 사람이 기획자가 안 되면 당신의 일은 로봇이나 AI 먼저 대체될 업무고"라는 말은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기획 능력이란 단순히 전문성을 넘어 여러 분야를 깊이 이해하고 연결하는 역량이다. 작가는 "두 세 가지 개념을 두 세 가지 정신적 업무를 되게 깊은 데서 연결하는 능력이 있어야 되는 거 같습니다"라며, 예를 들어 생물학과 지질학을 융합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창의성을 강조한다. 스티브 잡스를 예로 들며, "이거 이렇게 이렇게 이렇게 엮으면 이렇게 되는 거 아니야"라는 통찰과 이를 현실화하는 소통 능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또한, 기획에는 전문성과 회복탄력성이 필수적이다. 그는 "본업에서 굉장히 전문성이 있어야 한다"라며, 잡스가 코딩이나 카메라 전문가가 아니었음에도 아이팟과 아이튠즈를 성공시킨 사례를 든다. 더불어 "아홉번 넘어져도 다음 기획하고 다음 기획하고 그런 어떤 강인한 정신력"이 중요하다고 말하며, 실패를 감내하고 계속 도전하는 태도가 필요함을 강조한다.
마지막으로, AI 시대에서 삶의 의미를 스스로 찾는 능력도 기획의 일부로 본다. "내가 아무리 망해도 아홉 번 넘어져서 새로 했지만 열 번째 또 망할 수 있고 완전히 실패할 수 있죠 근데 그 열 번 하는 동안에도 내가 괜찮은 사람이고 나는 뭘 하면 즐겁다"라는 자기 믿음이 뒷받침되어야 지속 가능한 기획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이는 단순히 기술적 대응을 넘어 인간으로서의 정체성을 지키는 데 기획 능력이 필수적임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