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인 가구, 1인 창업, 그리고 바야흐로 1인 기업가의 시대다.
1인 기업가는 혼자서 사업을 운영하는 사람을 지칭하지만, 카페 사장님이나 아르바이트 혹은 프리랜서와는 다른 개념이다. 1인 기업가의 개념이 언제 부상하기 시작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성장만을 추구하는 기술 중심의 스타트업에서 본인의 삶을 포기하고 피폐한 삶을 선택한 대표의 모습이 행복과는 거리가 먼 삶이라는 사회적 인식이 팽배해진 시점에, 스타트업 창업에 대비되는 대안으로 등장한 것이 아닐까?
위 영상 내용을 빌린다면 일반 기업과 1인 기업은 다음과 같은 차이점이 있다 (0:37 - 3:21).
- 일반 기업 (Regular Company)의:
- 핵심: 성장 (Growth)
- 특징: 목표치를 높게 잡고, 사람을 고용하고, 효율적으로 일하도록 만듦. 항상 "풀 스피드"로 나아감. 빠르게 성장하고 업계 1위를 해야 하며, 초격차를 벌려 경쟁자가 따라오지 못하도록 해야 함.
- 중점: 일의 과정보다는 매출액, 이익, 트래픽, 유효고객 수 같은 '숫자'와 '결과'에 집중.
- 가치관: '고객이 원하는 것'을 해야 함. '고객 중심적인 마인드'가 핵심. (그렇지 않으면 성장할 수 없고, 시장과 직원들에게 외면받음)
- 균형: Work > Lifestyle
- 1인 기업 (One-Person Enterprise)의:
- 핵심: '라이프 스타일' (Lifestyle)
- 이유: 돈을 더 많이 벌거나 더 빨리 성장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내 마음대로 하고 싶어서',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해야지'가 가장 중요.
- 중점: 고객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나 자신', '나만의 라이프 스타일'이 더 중요하고 우선적인 가치.
- 예시 (발표자): 올해 목표는 작년보다 돈을 더 벌거나 구독자 수를 늘리는 것보다, 제주도 한 달 살기 지속, 아이들과 시간 보내기, 피아노 실력 향상, 책 쓰기, 한강 수영, 철인 3종 경기 완주 등 개인적인 목표 달성. (이런 개인적 목표 달성이 '성장'임)
- 균형: Lifestyle > Work (일을 라이프 스타일에 적재적소에 배치)
또한 프리랜서와 1인 기업의 차이점은 이렇게 정리할 수 있다.
- 프리랜서 (Freelancer):
- 모델: 자신의 노동력이나 결과물을 고객과 1:1 가치로 교환하고 거래가 끝남.
- 확장성: 제한적 (확장성 X)
- 예시: 영상 제작 후 납품하고 대가 받기, 글 써서 기고하기.
- 필요 역량: 특정 분야의 전문성.
- 1인 기업 (One-Person Enterprise):
- 모델: 노동력/결과물 제공 외에, 가치를 창출하고 이를 확장할 수 있는 구조를 가짐 (e.g., 콘텐츠 채널 운영, 제품/책 발행).
- 확장성: 무궁무진함 (확장성 O)
- 예시: 유튜브 채널 운영, 제품/책 제작 및 판매.
- 필요 역량: 전문성 + 전체적인 사업 프로세스 (기획, 디자인, 생산, 마케팅, 판매, CS 등)에 대한 이해. (기업에 더 가까움)
- 관계: 둘은 다른 개념이지만 교집합(전문성)이 있으며, 서로 전환되기도 함. (e.g., 발표자는 1인 기업가이면서 프리랜서 활동도 함)
- 대표 예시 (노홍철): 소속사 없이 활동하며 방송, 유튜브, 전시회, 사업(베이커리, 아이스크림 협업 등), 기업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등 다양한 활동. 핵심은 '개인의 라이프스타일'과 '재밌겠다' 하는 것을 추구하며, 그것 자체가 사업이 됨. (프리랜서 고용이나 협업을 통해 혼자 하지 않음)
스타트업 창업가도 아니고 프리랜서도 아니며, 대기업에 소속된 직원도 아닌 사람들이 ‘1인 기업’에 주목하는 이유는, 아무래도 1인 기업이 지향하는 성장 방식에 많은 이들이 공감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1인 기업의 성장 방식은 더 많이 일하고, 더 많은 사람을 고용하며, 더 크게 투자하는 전통적인 기업 모델과는 다르다. 대신 작은 시스템을 구축해 효율성을 높이고, 관리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그리고 무엇보다 비즈니스의 성장보다는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을 유지하는 것을 우선순위로 삼는 점이 많은 이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오고 있다.
또한 기술 창업이 아니더라도, SNS를 활용한 콘텐츠 중심의 비즈니스 아이디어만으로도 창업이 가능해진 시대라는 인식의 확산 역시 ‘1인 기업’이라는 개념이 주목받는 데 한몫하고 있다. ‘1인 기업가’에 대한 인지도가 급상승하게 된 데에는, 영상에서 언급했듯 ‘노홍철’이라는 인물이 중심에 있다. 그는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1인 사업가로서 다양한 비즈니스를 실험하며 운영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그의 삶과 사업에 대한 철학은 1인 기업가 정신을 대표하는 하나의 기준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런 사회적 흐름에 결정적인 불을 지핀 것은 바로 생성형 인공지능의 등장이다. 이제 인공지능은 단순한 보조적 관리 도구를 넘어, 다양한 업무 루틴을 직접 실행할 수 있도록 돕는 ‘스몰 에이전트’로서의 역할을 능숙하게 수행하고 있다. 이로 인해 “어라? 나도 한 번 사업을 해볼까?” 하는 사람들이 시장에 물밀듯 진입하고 있다. 이들은 자격증을 취득해 안정적인 일자리를 찾는 이들과는 또 다른 시장을 형성하며, 일과 삶의 균형을 모색하는 새로운 삶의 실험에 앞장서고 있다.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 다양한 성공 사례를 사회에 축적해 나가기를 희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