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2월 27일 (목)
감각 각성 훈련
목요일에는 나의 감각을 각성시키기 위한 훈련을 직접 실행했어.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진행해봤는데, 첫 번째는 GPS를 끄고 지역의 랜드마크를 기억하며 공간 인식 세포를 활성화하는 의도적인 노력이었고, 두 번째는 내가 방문한 공간을 오감을 활용해 인식하는 훈련이었지.
우선, 첫 번째로 내가 방문한 장소를 바탕으로 안국동이라는 공간을 어떻게 인지하고 있는지를 시각적으로 표현해보는 작업을 진행했더니, 아래와 같은 인지 지도를 얻을 수 있었어. 이 지도는 내가 그 공간에 있을 때 무엇에 주목하고, 어떤 요소에 관심을 기울이는지를 보여주는 기록물이야.
예를 들어, 아디다스는 태권도를 모티브로 새로운 상품 라인을 출시했는데, 이 요소가 내 인지 지도에 강렬하게 각인되었어. 또, Baskin Robbins 31은 한옥 건물에 입점해 있어서, 이 역시 인지 지도에 강한 코드로 남았지. 이런 인지 지도를 통해 상업 공간이 소비자의 기억에 각인되기 위해 어떤 감각을 활용하고 노력하는지를 엿볼 수 있었어.
특히, 이번 방문에서는 냄새와 촉각을 자극하려는 시도를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는데, 이는 매우 흥미로운 트렌드였어. 과거에는 매장 앞에서 음악을 크게 틀어 청각을 자극하는 방법이 많이 사용되었는데, 이제는 소음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변화하면서 그런 요소가 많이 줄어든 것 같았어. 대신 후각과 촉각을 활용한 감각적 경험이 강조되고 있었지.
예를 들어, 탬버린즈를 비롯한 여러 향수 브랜드의 매장이 눈에 띄었고, 그 외에도 개성 있는 액세서리와 의류를 판매하는 샵들이 기억에 남았어. 실제로 감각이 더욱 각성된다면, 공간을 더 풍부하게 인식하고 더 깊이 즐길 수 있겠지.
두번째 감각 각성 훈련은 그 장소에서 멈추어서서, 시각, 촉각, 후각, 미각, 청각의 감각이 느끼는 바를 기록하는 훈련이다. 특히나 이 날은 빵집을 두 군데나 돌아다녀봤기에 두 번째 감각 각성 훈련이 잘 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아직까지 5가지 감각을 모두 곤두세우고 감각 자극을 최대로 활성화시키는 경지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뭔가 조금 더 찾아보고 오감을 활성화시켜 그 순간의 감각을 잘 기록할 수 있는 도구를 마련해봐야 겠다는 생각이야.